토혈은 식도, 위, 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에서 발생한 출혈이 구토 증상과 함께 입으로 역류하는 증상을 말한다.
입안의 출혈이나, 코피가 입으로 넘어온 경우, 호흡기계 출혈인 객혈은 토혈 증상으로 볼 수 없어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토혈은 보통은 선명한 붉은색이지만 위장관의 산과 효소에 의해서 변화되어 갈색이나 커피색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토혈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토혈의 원인
1. 신물 올라옴, 속 쓰림, 명치쪽의 통증과 함께 피를 토했어요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 궤양”
신물이 올라오며 속이 쓰리고, 명치 쪽 통증과 함께 토혈을 했다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을 의심할 수 있다. 상부 위장관계의 출혈은 50%~75% 정도가 위, 식도의 염증 또는 소화성 궤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주로 신물 올라옴, 속쓰림 등과 함께 소량의 피를 토하는 증상으로 나타나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이 원인일 경우 토혈의 양이 많아질 수 있다. 특히 심한 궤양으로 위벽이 뚫리는 천공이 발생할 경우 발열, 오한, 심한 복통과 함께 다량의 토혈을 하게 되며 빠른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응급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의 경우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장 천공 등의 위급 상황일 경우 응급실 이송이 필요하다.
2. 술을 마시고 구토 중에 갑자기 피를 토했어요
“말로리-바이스 증후군”
반복적인 음주 후 구토와 함께 피를 토했다면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한 구역, 구토에 의해 식도의 하부나 위와 식도가 연결되는 접합부의 점막에 상처가 나서 토혈을 하는 증상을 말로리-바이스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e)이라고 한다.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은 전체 토혈 증상의 약 5~8%에 해당하며 음주와 구토가 잦은 알코올 중독자, 심한 입덧을 하는 임산부에서 주로 나타난다.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토혈의 빈도가 높거나, 출혈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경우 내시경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은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응급실 내원이 필요하다.
3. 간염, 간경변 환자인데 갑자기 대량의 피를 토했어요
“위식도 정맥류”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대량의 피를 토했다면 위식도 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토혈 증상의 10~20% 정도는 위식도 정맥류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식도 정맥류는 만성 간염,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며 간 세포가 딱딱하게 굳어지며 간문맥이라는 혈관을 막아 혈액이 위 또는 식도의 혈관으로 우회하면서 혈류량이 증가하게 되고 이런 혈관이 파열되는 경우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위식도 정맥류는 평소에는 증상이 없으나 갑작스런 혈관의 파열로 순간적으로 대량의 피를 토하게 되며, 응급실 이송이 지체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간경변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내과에서 꾸준히 진료를 받아야 하고 간경변증 환자가 토혈을 할 경우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4. 그 밖의 원인
토혈의 그 밖의 원인으로는 혈우병과 같은 혈액응고장애와 자극성 약물, 감염으로 인한 식도의 염증을 들 수 있으며 위암이나 식도암 또한 토혈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 토혈, 위험할 때는?
토혈 증상이 있는 경우 그 자체로 응급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혈압, 맥박, 체온, 호흡과 같은 중대한 활력징후의 변화와 체중감소, 복통, 흉통, 호흡곤란,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이전에 대동맥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토혈을 한다면 위험한 상황으로 즉시 응급실로 이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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