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항생제’는 어떤 질병에 효과가 있을까?

행복한 트럭특장차 2022. 3. 14. 10:49

항생제는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하여 감염을 일으키면 이를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하지만 항생제를 사용하면 모든 질환이 빨리 낫는다는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항생제가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무턱대고 복용하게 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히 복용해야 하며, 자신의 임의 판단으로 항생제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안 된다. 무분별한 오남용 또는 잘못된 의료 상식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생기게 되면 항생제가 병을 일으킨 세균을 더 이상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 하이닥 복약상담 주준경 약사는 “항생제를 오남용 할수록 내성균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생기기 때문에 세균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특정 질병에 대해 항생제가 필요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다.

 

1. 발열

세균에 의한 감염이 확실하지 않고 열이 나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항생제가 필요 없다. 따라서 단순 발열 증상에는 항생제가 아닌 전신 통증을 완화하고 열을 내려주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한다. 열이 난다 하더라도 기침, 호흡곤란, 구토, 설사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약 복용 없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38도 이상의 발열이 7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극심할 때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2. 감기

감기의 80~90% 이상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항생제는 세균에 의한 감염에 효과가 있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는 효과가 없다. 때문에 감기에는 항생제가 소용 없으며, 폐렴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도 효과가 없다. 다만, 인후염, 폐렴, 기관지염과 같이 2차로 세균감염이 되었을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3. 기침

바이러스가 원인인 기침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그러나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와 클라미디아 등의 감염에 의한 기침에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백일해의 증상은 보통 열이 없고, 낮에는 기침이 없는데 밤이 되면 발작적 기침을 하며 구토를 하기도 한다. 마이코플라즈마와 클라미디아 감염은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간혹 폐렴으로 인해 기침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항생제가 필요하다.

 

4. 콧물

콧물은 세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대부분의 맑은 콧물에서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맑은 콧물이 흐르다 누렇거나 녹색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정상균과 백혈구, 분비물로 형성된 것으로 항생제가 필요 없다. 다만, 세균성 부비동염으로 인하여 옅은 갈색의 화농성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경우에는 부비동염이 급속히 악화될 때 보이는 증상이므로 항생제가 필요하다.

 

5. 급성 중이염

목감기나 코감기로 인해 생긴 염증이 이관을 통해 귀로 전파되어 세균성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코와 연결된 이관이 넓고 짧은 어린이의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이 경우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으나, 항생제 내성의 위험 때문에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6. 급성 부비동염

부비동은 코와 눈 주위에 공기로 채워진 공간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으로 인하여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고 점막에 부종이 생기게 되면 부비동이 폐쇄된다. 이때 부비동은 세균이 집락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세균성 부비동염 위험이 커진다. 10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는 바이러스 상기도 감염의 자연 경과일 가능성이 높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은 비교적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 이러한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7. 다래끼

다래끼는 대부분이 세균성 감염이라 항생제 성분이 있는 안연고와 먹는 항생제 등을 처방한다.

 

8. 요로감염

방광염, 요도염 등 요로 감염은 바이러스 질환보다는 세균을 통한 감염이 흔한 편이다. 다른 질환에 비해 항생제가 잘 듣는 편이므로 의사의 처방 아래 적절히 항생제를 사용한다.

 

9. 장염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장염의 90% 이상은 로타 또는 아데노 등 바이러스를 통한 감염이다. 때문에 항생제 보다는 해열, 진통제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반면, 혈변이나 점액 변을 보게 되는 세균성 장염의 경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다.

 

10. 수두

수두는 바이러스를 통한 질환이어서 항생제가 필요치 않지만, 피부에 2차적 세균감염으로 인하여 염증이 생겼을 때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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