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갑자기 진동이 느껴져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거리며 휴대전화를 찾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다. 바로 ‘가짜 진동’을 느낀 것. 정작 휴대전화는 가방 안에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도 느껴지는 진동은 멈추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항상 곁에 두고 사는 현대인들은 한번쯤 휴대전화가 없는데도 진동을 느끼거나 문자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간혹 겪게 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베이스테이트 메디컬센터의 마이클 로스버그박사는 센터 직원 169명을 대상으로 가짜 진동이나 환청을 느끼는 유령진동증후군(phantom ringing syndrome)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68%가 벨소리 환청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환청을 들은 사람 중 8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3%는 거의 매일 겪는다고 답했다.
로스버그 박사는 “뇌에서 감각기관의 신호를 잘못 해석했을 수 있으며, 수많은 감각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뇌는 이미 알고 있는 사전지식이나 판단을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호주 시드니 대학 앨릭스 블래시친스키 심리학교수는 유령진동증후군이 허구가 아니라 벨소리에 의한 진동이 전자기파 등에 의해 실제로 느껴지는 현상으로 큰 소리가 나는 스피커 옆에 있으면 진동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은 가짜 진동이나 환청을 자주 느끼지 않아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집착이 심해 손에 들고 있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라면 유령진동증후군 증상 때문에 생활이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자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며,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최대한 일정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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